에어부산 기내 화재 사고 이후…보조배터리 규정, 이제는 강화될 때
지난 1월 29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 이후, 보조배터리를 비롯한 소형 전자기기의 기내 소지 문제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내 선반 속 수하물에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되었다는 추측이 나오면서 항공사들이 앞다퉈 안전 대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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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아직도 보조배터리를 기내 선반에 보관하는 사람이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평소에도 보조배터리는 늘 직접 가지고 다녔다. 예전부터 비행기 탑승 전에 “보조배터리는 위탁수하물로 부칠 수 없다”는 안내를 수없이 들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방 속에 따로 넣어두곤 했다. 그런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조배터리를 기내 선반에 보관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많은 사람들이 이 규정의 중요성을 잘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보조배터리, 기내 화재의 ‘시한폭탄’ 될 수도
보조배터리는 편리한 만큼, 관리가 소홀할 경우 위험성이 크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는 외부 충격이나 온도 변화에 민감해 발화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 노트북, 보조배터리 등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가 심심치 않게 뉴스에 등장했다. 기내에서는 밀폐된 공간에서 수백 명의 승객이 함께 탑승하는 만큼, 작은 불씨 하나도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다.
에어부산 사고 이후, 국내 항공사들은 보조배터리 관련 안전 규정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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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의 대응,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다
에어부산은 사고 이후 오는 2월 7일부터 ‘기내 화재 위험 최소화 대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이 조치의 핵심은 보조배터리를 기내 선반에 보관하지 못하도록 명확한 규정을 마련하는 것이다.
예약 및 발권 단계부터 "보조배터리는 반드시 직접 휴대해야 한다"는 점을 승객들에게 안내하며, 기내 수하물에 배터리가 포함된 경우 반드시 꺼내도록 유도한다. 또한, 탑승 전 기내 방송을 통해 두 차례 “보조배터리는 선반이 아닌 승객이 직접 소지해야 한다”는 내용을 공지하고 있으며, 문자메시지를 통해 보조배터리를 지퍼백에 보관할 것을 권장하는 안내도 시행 중이다.
사실, 항공사 입장에서 이러한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승객이 이를 철저히 지킬 것이라는 보장도 없고, 출발 전 검사를 강화하면 탑승 절차가 더 복잡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승객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필요한 변화라고 본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의 추가 대응
국내 다른 항공사들도 이에 발맞춰 보조배터리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 대한항공은 승객들이 보조배터리를 좌석 주머니에 보관하도록 안내하는 절차를 강화하고 있으며, 기내에 보조배터리를 보관할 수 있는 투명 지퍼백을 비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월 4일부터 보조배터리를 기내 선반에 보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기존 1회 안내방송을 3회로 늘려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 제주항공·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보조배터리 기내 선반 보관을 금지하는 방침을 강화하고 있으며,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추가로 배터리 단자와 USB 포트에 절연테이프를 붙여 합선을 방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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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이 노력해도 강제성 없는 규정이 문제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항공사들이 이러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과연 승객들이 이를 철저히 지킬까? 현재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과 관련한 규정은 각 항공사의 내부 방침일 뿐, 법적으로 강제성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국토교통부에서도 보조배터리 사용과 보관을 보다 명확하게 규제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해외 사례를 참고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이를 위반하는 승객에게 제재를 가하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다.
솔직히 말해, 이런 규정이 이제야 논의된다는 것이 아쉽다. 보조배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내 화재 위험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고,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이에 대한 규정을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다. 우리도 더 이상 늦기 전에 명확한 법적 기준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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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배터리 안전하게 관리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보조배터리를 기내에서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기본적인 수칙을 정리해보았다.
1. 보조배터리는 반드시 기내 선반이 아닌, 개인 가방이나 주머니에 보관할 것.
2. 배터리 단자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절연테이프를 붙여 합선 방지.
3. 160Wh 이상의 대용량 보조배터리는 사전에 항공사와 협의해야 함.
4.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거나 손상된 경우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승무원에게 알릴 것.
5. 보조배터리는 가능하면 지퍼백에 보관하여 외부 접촉을 최소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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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과 항공사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
에어부산 사고 이후, 보조배터리 관리 규정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단순히 항공사의 내부 지침에 그친다면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강제성 있는 규정이 마련되어야 하고, 승객들도 이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 비행기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타고 있는 ‘공중의 도시’와 같다.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승객과 항공사 모두가 안전을 위해 협력해야 할 때다. 나부터라도 다음 비행기 탈 때, 보조배터리를 더 꼼꼼하게 챙겨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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